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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왕애청자입니당^^ 작성일 2017.06.16

지금으로부터 36년전 

예정일이 훨씬넘었는데도 뱃속아가가 세상나올 기미가없자 

마침내 병원에선 최후 방법을 쓰기로했다.

연락 받고 급히 오신 친정어머니 남편 얼굴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여기까진 일반 산모들이 경험하는 출산의 수고와 기쁨 똑같은 거였지만
나는 우리 아들 생일날 만되면 생각만 해도 웃고 또 웃을 기억에 남는 사건이 하나있다
 
'자 산모님 힘을 주세요 한번 더 힘 주시고~'
'아 아악 읍 '
'조금만 더 해봅시다  더 더 더 자 하나둘셋!'
'으으윽 아악얍  선생님 도도저히  못하겟어요'
'아이고 요녀석 머리가  보이는데 왜 도로 쏙 들어가버리지? 이상한 일이네'
'선생님 우리손주가 지엄마 배속이 편하다꼬 이세상에 나오기 싫은가 봅니더 우야노-'
'아  그럼 할수없죠 유도 분만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자 준비  간호사!'
이때 수술실안까지  따라 들어왔던 친정엄마 갑자기 통성 기도를 시작하신다
'랄랄랄라샤따라샬라~~~'방언 기도를 하시는게 아닌가 !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는 ' 간호사?이거 어느나라 말이지? 무슨 주문 거는거 같은데?  이런거 들어본적있나?'
'아니예 몰라예 지는예 나고나서 이런 외국어 첨들어봐예  이게 모지?'
우리엄마는 계속해서 떨고있는 내손을  꼬옥 잡고'왈라샤라~~~~'
결국 철꺼덕 위잉 하는기계소리와 함께  우리아기의  머리를  집어내나봅니다

그런데 첫번째는 아글쎄  또 뱃속으로 도망갔나봐요ㅜㅜㅜ

두세번 집어서 끌어내는데 성공
'응아응애응애'
'아들입니다 산모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어요 허허 요녀석 참 이뿌게도 생겼다'
저는 기진맥진 탈진해 버렸지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간호사가'자 새아기 보실께요 애기아빠 아가 보세요~!'하며 

포대기를 여는순간 그만 남편이 그자리에서 뒤로 스르르 그대로 빳빳하게 넘어가며 

기절을  졸도를  해버리는게 아닙니까?
애기는내가낳고 내가 실신 직전인데 남편이 왜 넘어가냐구요ㅜㅜㅜ
'어어  엄마 우우리  신랑좀 봐ㅜㅜㅜ'
'아이고 이서방 이서방 정신차리게 이게무슨일이야?ㅜㅜㅜ'
친정엄마는 얼마나 다급했던지
사위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찰박찰박 이쪽저쪽쨕쨕
우리 가엾은 남편  장모에게 얼마나 뚜디리 맞았던지 양볼이 벌겋게 퉁퉁 부어 올라 있었습니다.
그날 그병실안에는 1)산모와 2)갓태어난 아기와 3)갓난아가의 아빠이자 산모남편 

요렇게  한가족 3명 이 사이좋게 나란히 누워있었다는사실
그 병원 생긴 역사 이래로 처음 벌어진 일이었대요


링거까지 꽃은채 드디어 남편이 정신을 차렸을때 왜 기절했냐고 물어봤더니
'아  그 아~가 대가리  그 머리 머리통이  오이같이 길~다래가꼬 내가 너무 놀래따 아이가?'
그랬군요  그랬어 기계로집어내어 ET같이 길어진 머리통을보고 놀랬겠죠 

그러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정상적으로 줄어들고 작아지는걸 본 남편은 안심을 했어요
그러고는 '휴우  내 평생 장모님한테 그렇게 싸대기 당해보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다'
라며 머쓱해하더라구요
우리를 그렇게 놀라게 하며 세상에 태어났던 그아들은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교회전도사로 사역을 하고있구요 

이뿌고귀여운 8살손녀 6살된 손주도 생겼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니 항삼 보고싶고 그리워요


그리고 그 산부인과 사건이후 남편은 애기 낳는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다시는 아기낳는거 못보겠다며 아주 영원히 단단히 작심을 해버렸지요
지금  저희부부요?
아주 행복하게 친구같이 주님모시고 잘 살고있지요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구요 
요즈음은 두만나 왕애청자로 등록하고  문자쓰는 재미에 쏠쏠
근데  이상하게 저희집에선 주파수가 잘 안잡혀요? 

방송국과 가까운 거리인데도 왜그런가요?

그래서 차안에서 들을때도 있어요
수와영 제가붙여준 이름인데  마음에드셨어요?
회가갈수록 탄력붙는 탄탄한 두만나
아주 많이 칭찬해
저는 왕애청자 3997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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