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퇴임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 작성일 2018.11.23 |
작성자 여디엄마 | |
오늘은 저희 엄마께서 정년 퇴임을 하시는 날입니다. 정년 퇴직일이 정해진 공직이나 기업에 근무하셨던 것은 아니기에 거창한 퇴임식은 없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으로 꽃 피운 딸 셋이 엄마의 퇴임식을 준비 중입니다. 비록 규모는 조촐하지만.. 마음만은 성대하게..^^ 감사패도 준비했는데, 창원극동방송의 전파선교사로써 '안녕! 라디오'의 축하도 함께 한다면 엄마의 퇴임식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할머니를 돕기 위해 어릴 적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결혼을 하고도 큰 언니가 고2, 작은 언니는 중2, 저는 초6에 재학 중이던 20년 전 이맘때, 저희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엄마 나이 마흔셋, 그 전에도 일을 하지 않으신 것은 아니지만 그 후에 저희 엄마는 여린 몸으로 저희의 학업과 생계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셨어요.
2003년에는 초기 암 수술도 받으셨지만 일을 놓을 형편이 되지 않아, 반찬 가게를 시작하셨답니다. 그때 시작한 반찬가게가 어느새 15년, 15년간 쉼 없이 달려오며 딸 셋의 대학 공부와 결혼까지 무사히 마치게 하셨고, 그 덕에 몸이 많이 약해지시고 환갑도 지나셔서 일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일이년을 못 버티고 폐업하곤 했던 반찬가게를 이어받아 15년이나 운영하면서 단골 손님도 많았기에 손님들도 많이 아쉬워한다고 하시네요. 엄마의 마음도 그렇겠지요. 그래도 반찬가게 덕에 혼자 힘으로 딸 셋 대학 공부 4년씩 시켜 어엿한 사회인으로 길러내고, 저희의 공부가 끝날 즈음부터 몇몇 교회와 단체에 후원을 했다고 자부심이 크시답니다.^^
엄마께 일을 안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여쭤보니 실컷 자보고 싶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세요. 그래서 저희 딸 셋은 엄마가 학사모까지 쓰셔서 공부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어요^^ 그동안은 엄마가 저희의 버팀목이었지만, 앞으로는 저희가 엄마의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되어 지켜드리고 싶구요. 엄마의 사랑과 희생, 헌신을 지켜 보았기에 엄마를 존경하는 딸로 길러주신 것도 잊지 않고 효도로 보답하고 싶어요~
엄마,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손자, 손녀들 재롱도 보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경험해보며 좀 더 여유롭게 사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건강하시고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은 꽃길만 걸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늘 고맙고 사랑하구요. 엄마가 저희 엄마라서 정말 행복해요^^
ps 엄마께서 혼자 가게를 운영하시다 막내인 제가 공부를 마칠 즈음 너무 힘드셔서 이모와 함께 하시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모께 드릴 감사패도 함께 준비했어요. 안녕! 라디오에서 엄마와 이모의 퇴임식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사실 큰언니가 몇년 전 시어머니 환갑때 라디오 사연을 보내서 방송이 되고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받았었어요. 그걸 엄마가 아주아주 부러워하셨기에 엄마가 즐겨듣는 극동방송에 간절한 맘으로 도움을 청해봅니다..^^;; 혹 선물까지 주신다면... 저희 김해 살아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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